1980년 5월,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

영화를 본 건 지난주 금요일인데, 이제서야 영화후기를 올려봅니다. 무진장 핫한 영화중 하나인 택시운전사 보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구요. 더군다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하니 더욱 더 5.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희생자분들에게 고맙기도 하면서 또 죄송하기도 했습니다.

 

 

일단 배우들 캐스팅도, 연기력도 참 멋졌는데요. 신랑이랑 둘이서 영화와 살짝 빗나간 이야기를 하자면 광주에 사는 사람들 역할로 나온 분들의 대부분이 '전라도 사투리'를 생각보다 못 구사한다는 점이었어요. 신랑은 전남 고흥쪽에서 군생활을 해왔던 터라 전라도 사투리를 많이 들었었나봐요. 영화 다 보더니 딱 하는 말이 '전라도 사투리 잘 못쓰네' 하더라구요.

택시운전사 김만섭(송강호)은 딸과 단둘이서 사는 가장으로 몇 달치 사글세도 밀려있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. 그러던 중 다른 택시기사가 광주까지 외국인을 태워다 주고 다시 서울까지 들어오는데 10만원을 주기로 했다는 소리를 듣고 그 손님을 먼저 가로채게 되는데요. 그게 바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(피터)를 광주에 데려다 주는 것이었죠.

 

 

독일기자 힌츠페터(피터)는 제대로 된 취재를 해 보고자, 광주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,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에 내려가게 되면서, 5.18광주민주화운동의 실체를 경험하게 됩니다.

그리고 이번 택시운전사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5.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무차별한 사격과 최루탄 등에 다친 학생들을 무력진압, 폭행에도 굴하지 않고 실어다 나른 사람들이 바로 전남 소속 택시운저사분들이셨더라구요.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, 지금 우리가 민주주의 나라에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감사해졌습니다.

그리고, 구재식(류준열)이 독일기자 힌츠페터(피터)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네요. '꼭 돌아가서 이 사실을 알려달라'던 그 말... 그리고 자신도 위협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힌츠페터는 그 약속을 지켜 5.18광주민주화운동의 처참한 사실들을 보도하게 되죠. 아직 택시운전사 영화 안 보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보셔도 좋을 영화라고 할 만큼 강추드리고 싶네요.